| 1 | 인생은 땅 위에서 고역이요 그의 생애는 품꾼의 나날 같지 않은가? | |
| 2 | 해지기를 기다리는 종과도 같고 삯을 기다리는 품꾼과도 같지 않은가? | |
| 3 | 달마다 돌아 오는 것은 허무한 것일 뿐, 고통스런 밤만이 꼬리를 문다네. | |
| 4 | 누우면 "언제나 이 밤이 새려나" 하고 기다리지만 새벽은 영원히 올 것 같지 않아 밤이 새도록 뒤적거리기만 하는데, | |
| 5 | 나의 몸은 구더기와 때로 뒤덮이고 나의 살갗은 굳어졌다가 터지곤 하네. | |
| 6 | 나의 나날은 베틀의 북보다 빠르게 덧없이 사라져 가고 만다네. | |
| 7 | 잊지 마십시오. 이 목숨은 한낱 입김일 뿐입니다. 이 눈이 어찌 다시 좋은 일을 보겠습니까? | |
| 8 | 나는 이미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게 되어 당신의 눈이 나를 찾으신다 하여도 이미 자취도 없을 것입니다. | |
| 9 | 구름이 사라져 없어지듯 지하로 내려 가는 자, 어찌 다시 올라 오겠습니까? | |
| 10 | 자기 집에 다시 돌아 올 수도 없고 그가 살던 곳 역시 그를 알아 보지 못할 것입니다. | |
| 11 | 그런데, 나 어찌 입을 다물고만 있겠습니까? 가슴이 메어 하소연하고 마음이 아파 울부짖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. | |
| 12 | 내가 바다입니까? 바다의 괴물입니까? 어찌하여 파수꾼을 세워 이 몸을 지키십니까? | |
| 13 | 침상에라도 누우면 편안하고 잠자리에라도 들면 고통을 잊을까 했더니 | |
| 14 | 어찌하여 무서운 꿈과 몸서리쳐지는 환상으로 나의 단잠을 깨우십니까? | |
| 15 | 견딜 수 없는 이 고통을 당하느니 차라리 숨통이라도 막혔으면 좋겠습니다. | |
| 16 | 언제까지나 살 것도 아닌데 제발 좀 내버려 두십시오. 나의 나날은 한낱 입김일 따름입니다. | |
| 17 | 사람이 무엇인데, 당신께서는 그를 대단히 여기십니까? 어찌하여 그에게 신경을 쓰십니까? | |
| 18 | 어찌하여 아침마다 그를 찾으시고 잠시도 쉬지 않고 그에게 시련을 주십니까? | |
| 19 | 끝내 나에게서 눈을 떼시지 않으시렵니까? 침 삼킬 동안도 버려두시지 않으시렵니까? | |
| 20 | 사람을 감시하시는 이여, 내가 죄를 지었다고 해서 당신께 무슨 큰 손해라도 된단 말씀입니까?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십니까? 어찌하여 내가 당신께 짐이 된단 말씀입니까? | |
| 21 | 어찌하여 나의 죄를 용서하시지 않으십니까? 죄악을 벗겨 주시지 않으십니까? 나 이제 티끌 위에 누우면 당신께서 아무리 찾으신다 하여도 이미 없어져 있을 것입니다. | |